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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영빈 대표 "보안 기술력 자신감…10년의 우여곡절 성과"

2026.03.27

하영빈 대표 "보안 기술력 자신감…10년의 우여곡절 성과"

"2014년 사업을 시작하고 자금 문제부터 사람 문제, 건강 문제, 협업사 문제, 코로나 등 쉬운 일이 없었다. 기술로 버티고 기술로 성장한 기업이기에 연구개발에 대부분을 투자하고 지금의 사업을 구축하기까지 많은 노력이 있었다. 돌아보면 모든 일들이 필요했던 일들이고 지금의 에버스핀을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하영빈 에버스핀 대표(사진)는 더벨과의 인터뷰에서 10년 넘게 사업을 이끌어온 우여곡절을 이야기했다. 창업 초기 자금난과 조직 확대 과정에서의 위기, 개인적인 건강 문제까지 겪었지만, 결국 기술력과 시장 성과로 이를 극복해 냈다는 설명이다. 단순히 살아남은 수준이 아니라 금융권을 중심으로 레퍼런스를 확보하며 보안 시장에서 입지를 구축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월급도 못 주던 시절…기술 하나로 버텼다" 고려대학교 전자공학과를 졸업한 하영빈 대표는 다날에 근무할 당시 업계 최초로 모바일 바코드 인증 플랫폼을 개발한 장본인이다. 이후 NHN에서 근무하며 클라우드 서비스 개발을 담당하던 하 대표는 보안과 관련한 사업 기회를 포착했다. 그는 당시 결제 코드는 계속 바뀌는데 이를 보호하는 보안 프로그램은 그대로라는 사실에 집중하며 에버스핀을 설립했다. 이 문제의식은 곧 에버스핀이 세계 최초로 만든 기술인 MTD(Moving Target Defence)로 이어졌다. 보안모듈 자체를 일정 주기로 바꾸면 공격자가 분석을 완료하기 전에 환경이 바뀌어 침투가 어려워진다는 개념이다. 하 대표는 "해커가 한 번 뚫으면 끝나는 보안이 아니라 계속 다시 분석해야 하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초기 스타트업 운영에는 어려움이 뒤따랐다. 창업 초기 제품이 상용화되지 않았고 매출도 거의 없는 상황에서 기술 개발과 조직 유지라는 두 가지 과제를 동시에 해결해야 했다. 특히 인력이 늘어나면서 고정비 부담이 급격히 증가했고 투자유치 시점이 조금만 어긋나도 회사 존속 자체를 고민해야 하는 위기 상황이 반복됐다. 하 대표는 "당시에는 회사가 몇 개월을 버틸 수 있을지 매일 계산해야 했다"며 "혼자였다면 버티면 되지만 직원이 생기면 상황이 완전히 달라진다"고 말했다. 실제로 일정 기간 급여를 제대로 지급하지 못하는 상황까지 겪었고 조직을 유지하는 것 자체가 가장 큰 과제가 됐던 시기도 있었다. 그럼에도 회사를 유지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기술에 대한 확신이 있었다. MTD 기술과 더불어 정상 경로만을 기준으로 위협을 차단하는 화이트리스트 기반 피싱방지 기술까지 더해지면서 차별화된 보안 체계를 구축했기 때문이다. 기존 블랙리스트 방식은 새로운 변종 URL이나 앱이 등장할 때마다 대응이 늦어질 수밖에 없었다. 반면 에버스핀 방식은 정상 경로 외 접근을 원천적으로 차단하면서 대응 속도를 크게 단축시켰다. 이 기술은 이후 금융권에서 빠르게 인정받았다. 은행과 카드사, 핀테크 기업 등 보안 요구 수준이 가장 높은 고객군을 확보하면서 매출 기반이 형성되기 시작했다. 초기에는 수익보다 기술 검증에 가까웠지만 금융권 레퍼런스가 쌓이면서 점차 계약이 확대됐고 이는 안정적인 반복 매출로 이어졌다. ◇상장 자진철회·건강위기 넘고 반등…"이젠 글로벌 승부" 회사의 또 다른 전환점은 2021년 첫 상장 추진 과정에서 찾아왔다. 코로나 시기와 겹치며 글로벌 시장 중심의 사업 구상에 제동이 걸린 것이다. 당시 기술력을 기반으로 성장성 특례 상장을 검토했지만 악화된 주식시장 상황과 대표의 건강 문제가 겹치며 상장을 자진 철회하게 됐다. 하 대표는 갑작스러운 수술과 회복 과정을 거치며 경영 공백을 겪었고 회사 역시 중요한 변곡점을 맞게 됐다. 이후 에버스핀은 전략을 전면 수정했다. 해외 확장에만 집중하는게 아니라 국내 시장을 기반으로 한 해외 확장으로 방향을 전환하고 금융권을 중심으로 레퍼런스를 빠르게 확대했다. 그 결과 매출 규모는 5년 만에 20배 이상 성장했고 영업이익과 순이익까지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구조로 탈바꿈했다. 단순 외형 성장에 그치지 않고 ARR 기반의 반복 매출 구조까지 구축하면서 사업의 안정성과 확장성을 동시에 확보했다. 오는 7월 상장을 앞둔 현재는 다시 글로벌 시장으로 시선을 돌리고 있다. 하 대표는 "일본과 동남아 시장은 보안 기술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해외 보안업체들이 장악하고 있고, 가격보다는 기술에 집중하고 있어 한국보다 글로벌 시장에서 기대감이 크다"고 설명했다. 향후에는 유럽과 북미 시장 진출도 본격화할 계획이다. 하 대표는 "예전에는 기술이 통할지 증명하는 단계였다면 지금은 어디서든 통할 수 있다는 확신이 있는 단계"라며 "보안 시장은 결국 기술로 평가받는 시장이고 이미 해외에서도 경쟁력을 입증한 만큼 글로벌 시장에서도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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